대표의 생각

20대의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

글쓴이 : 시멘토 날짜 : 2016-02-15 (월) 12:04

저는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심지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쪽 일을 해서 그런지, 아직 아이도 없는 사람이 이런 고민은 많이 해봅니다.


'내 아이가 내가 살면서 겪었던 과오를 겪지 않으려면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어떠한 특정한 직업, 학력을 강조하지만

저는 분명한 것은 제가 아이에게 하는 조언이 남들이 다 원하는 직업, 좋은 학력, 안정된 직장

이런 뻔한 조언은 아닐 것 입니다.


제 삶에 있어서, 20살이 되기 전까지, 남들이 다들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그 후로는 인생에 순탄대로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 공부했었고, 심지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상태로 공부했고

결국 좋은 대학에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약간의 승자의 기분도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20대에 부딪쳐 본 세상은,

내가 10대에 생각하고 기대했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성적의 순서대로 살 것 같던 세상은, 전혀 다른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 교육은, 공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학습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더 알아가는 힘이 되주는 것이지,

아이가 살아가는데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부모가 원하는 모습대로 사는 아이가 아니라

아이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있는 일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배움은 그 자체로서 너무 고귀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배움이 수단이 되어야 하지,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찌보면 제 주변에 일반적인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의 일, 지금의 제 인생에 대해서 너무나 만족해하고 행복합니다.

시멘토를 시작한 이후, 삶에 대한 만족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러한 만족도를 미래의 제 아이도, 나의 길이 아닌 자신 만의 길에서 느낄 수 있길 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우연히, JYP의 박진영 대표가 '20대에게'란 글을 봤는데,

이글을 아이가 20대가 되었을 때 꼭 보여주고 싶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진영 <20대에게>

스무살 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 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한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 옷, 대학생활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 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 했다.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는 청소년기 몇년이 가져다주는 결과치곤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나는 비로소 내가 건너온 다리가 얼마나 무서운 다리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론 승자 팀에 속한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실을 즐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정말 나의 20살은 이렇게 승리의 축제로 뒤덮였고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여자, 술, 춤으로 가득 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팀에 속해 있었기에 이제 아무 걱정없이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개의 세상이 엎치락 뒤치락 뒤바뀌며 그 두가지 세상이 다시 네가지 세상으로 여덟가지 세상으로 또 나뉘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 하고,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졌던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에 못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 거부가 되기도 했다. 20살에 보았던 영원할 것만 같던 그 두 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 듯 했다.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0살 전에 보았던 그 두가지 세상이 전부일거라고 믿었던 사람 또한 10년도 안되어 아래 세상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반면 그 두가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했던 사람은 그 두개의 세상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 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살에 세상이 둘로 달라지는 것으로 깨달았다면 7~8년 후에는 그게 다시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0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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