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곰이 이번 주 열이 나면서 유치원을 이틀 쉬었어요. 아파서 못 간 거지만 집에서도 골골하며 누워있을 애기곰이 아니죠. 유치원만 안 갔을 뿐이지 밥도 잘 먹고 기운 넘치는 애기곰 시멘토에서 새롭게 발간한 미로 찾기 2탄으로 재미난 활동하며 보냈답니다.
신나게 두뇌 회전! 시멘토 미로 찾기 2 편
문화센터를 다니며 엄마와 함께 지내던 꼬꼬마 시절 별의별 워크북을 다 해봤었어요. 숨은 그림 찾기, 퍼즐 맞추기, 스티커 붙이기 등등이 모두 포함된 그런 워크북 위주로 자주 접했었는데요. 미로 찾기만 전문적으로 다룬 워크북은 처음 봤어요.
그냥 길만 따라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ㅇ_ㅇ;; QR코드를 통해 정답도 확인할 수 있네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대체 언제 하냐며 안달 난 애기곰.... 미리 미로 찾기 책을 쓱 훑어보면서 해보겠냐고 물어본 상태였거든요 ^^
어떤 미로들이 있나 한번 살펴보고요. 애기곰이 6살이긴 하지만 뒤로 갈수록 수준이 꽤 어려워 보여서 쉬운 것만 골라서 해야겠다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단계가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1단계는 5-6세 충분하고요. 더 높은 단계도 쉬운 것도 있고 어려운 것도 있는데 아이의 수준에 맞춰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더라고요. 애기곰은 원체 집중해서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해내는데 익숙하고 또 잘하는 터라 앉은 자리에서 1단계를 다 해치웠어요; 몇 안되긴 하지만 저는 두어 개 하고 다음에 또 할 생각이었거든요. 하루에 조금씩 틈틈이 할 거 없을 때 하려고 했는데 애기곰 마음은 그게 아니었나 봐요.
단순히 길을 찾아가는 것부터 막혀있는 곳에서는 되돌아가고 어디가 어디로 어떻게 이어져있는지 눈으로 훑는 것도 해야 하고 빠른 판단력도 요하고요. 또 도착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끈기도 필요해요. 집중력 낮은 아이들, 한자리에 잘 앉아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교재일 것 같네요^^
인어공주 비늘 사이를 통과해 도착해야 하는데요. 눈으로 보기만 해도 어질어질하네요. 꽤 어려울 것 같지만 펜을 들고 출발해보면 어느새 도착까지 가 있다는 사실! 장애물도 모두 통과해 도착했을 때의 그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애기곰 표정에서 "해냈다!"라는 자신감이 읽혔어요.
같은 책을 놓고 엄마 아빠와 대결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순위 경쟁 같은 것은 지양하고 싶어 대결, 내기 구도는 되도록 피하는 저인데 시멘토 미로 찾기 같은 경우 해냈다는 성취감이 굉장한 활동이라 아이와 비슷하게 속도 맞춰주며 게임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언제나 연필을 선호하는 애기곰.. 연필로 하다 보니 매끄러운 종이 재질 덕분에 뒷면에 길 따라간 자국이 조금 보이더라고요.
한 바퀴 돌아서 가는 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밑으로 둥글려 그리며 따라가네요. 한번 꼬아서 가야 해 ~ 하고 알려주어도 그때뿐 더 편한 방법으로 해요. 계속하다 보면 꼬아서 가는 법도 스스로 터득하겠죠?
위에서부터 출발하는 미로도 있고 아래에서부터 출발하는 미로도 있어요. 애기곰에게 자연스럽게 출발, 도착이라는 글자도 눈에 익히게 했더니 두 번째부터는 스스로 출발과 도착을 찾더라고요.
1단계를 다 해치우고 난 후 더 하겠다는 애기곰은 겨우 말렸어요 ㅠ_ㅠ 하게 뒀다가는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할 것만 같더라고요^^ 시멘토 미로 찾기 같은 워크북은 한 번에 다 해치우기보다는 심심할 때 꺼내서 몇 개씩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제 고집에 1단계만 마치고 책을 덮으며 애기곰은 속상해했답니다 ^^